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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주식 10만원에 사자"…동학개미에 재산증식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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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을 해외 주식처럼 소수점(1주 미만)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까. 주식투자 열풍이 식지 않는 가운데 주식을 비트코인처럼 쪼개 살 수 있는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도입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입될 경우엔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 대해서도 소액투자자들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4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담기' 토론회를 유동수·맹성규 의원과 공동주최한 자리에서 "우량대기업의 이익이 주식매매 통해 국민소득으로 이어지려면 부담없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면서 "토론회를 통해 주식 소수점 매매 순기능을 알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소수점 매매를 허용하면 많은 이들이 우량주를 취득 할 수 있고 자산 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며 "또 장기보유로 배당소득이 생겼을 때 세제 혜택까지 더해진다면 중산층이 두터워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주식의 최소 거래단위는 1주다. 소수점 매매는 1주가 아닌 0.1주, 0.5주 등으로 쪼개서 사거나 팔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등 100만원 안팎의 이른바 '황제주'에 투자할 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50만원대의 LG생활건강 0.1주를 15만원에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3일 종가 기준) 50만원~100만원 대의 고액 주식은 ▲ LG생활건강 ▲LG화학 ▲엔씨소프트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영풍 등이 있다.

금액 단위의 주식 거래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8만원으로는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없지만, 소수점 매매가 허용되면 삼성전자 주식 0.956주를 매수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소수점 매매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들 증권사가 구입한 해외 주식을 고객들의 투자금에 맡게 1주 미만 단위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류영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자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투자 위험도 높은 주식에 대한 개인의 매수세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소수점 매매가 금융시장 활성화 및 대중적인 투자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부담을 줄인 소액 투자는 개인에게 투자 재미를 전달하고, 이는 개인의 적립식 투자 및 일시 투자 등 건전한 투자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 실장도 시가총액 상위 고가주들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만큼 고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0만원 이상 가격의 상장주식수는 전체의 6%에 불과하지만 코스피 시가총액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수점 매매를 허용한다면 청소년, 20~30대, 고령자들도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 실질적인 재산 증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에서 소수점 매매를 시행하려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증권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고객의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실장은 제도 도입과 관련해 ▲주식 의결권의 법적 공유 ▲소수점 주식의 예탁 서비스 ▲실시간 매매체결 서비스 ▲거래량 폭증으로 인한 IT시스템 안정 등의 부분에서 쟁점이 있지만 "지금이 국내 주식의 소수점 매매 활성화를 본격 검토할 타당한 시기"라며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제도 개선에 앞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하고 신탁업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내부주문 집행을 허용하고 증권사들도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8월 국내 주식의 소수점 매매를 허용할 방침을 밝힌 금융위는 올 하반기까지 제도 개선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쟁점이 되는 사항들을 조속히 해결해 투자자들이 국내외 주식을 편안하게 소수점 매매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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