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대북(對北) 강경 기조가 미·북 간 전쟁을 억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보수 단체 집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로 위협했다”고 말했다. 2017년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북한도 ‘괌 포위 사격’을 거론하면서 미·북 간 긴장 수위는 최고조에 달했었다. 이후 두 차례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양측의 비핵화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두 차례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핵실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진정한 외교 정책”이라고 했다. 또 2018년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과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의 송환을 ‘트럼프 국무부’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이것이야말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기조였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두려움이 없고 대담할 때 세계가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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