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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증했지만…변수 많아 '순항'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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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증했지만…변수 많아 '순항'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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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2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3일 적었음에도 월간 수출액 역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에서 세계 경제가 서서히 벗어나면서 반도체부터 철강·석유화학까지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코로나에서 회복되는 수출시장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1000만달러로 27억1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있던 2018년 3월 이후 35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총수출·하루 평균 수출 동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20개 주요 업종 중 16개 업종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공급난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13.2% 늘었고, 자동차도 47.0%의 수출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의 기저 효과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고급 TV 수요가 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중심으로 수출(19.1%)이 증가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판매가 늘어난 가전 역시 13.3%의 수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도 경제 활성화에 따른 포장재 및 가전용 합성수지 수요 확대를 등에 업고 22.4%의 높은 수출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수록 수출 증가폭이 컸다. 미국은 수출이 7.9% 늘어나며 2월 기준 사상 최초로 수출액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수출은 26.5%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역시 48.2%의 수출 상승폭을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3월 이후 변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타격에서 세계 시장이 조금씩 벗어나면서 수출 회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갈등이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정권 교체에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에 부과하기로 한 징벌적 관세 부과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지난해 1월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도 예정대로 실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단독으로 중국 압박에 나섰던 전임 트럼프 정부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공조를 강조하고 있어 한국의 교역 환경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8%, 미국은 14.5%다.

자연재해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한파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1·2위 업체 NXP와 인피니언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대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공업용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물론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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