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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디지털 전환…롯데 新경영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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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초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하라는 주문이다.

롯데의 ‘포스트 코로나’에 관한 핵심 전략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적극적인 방식으로 각 분야의 비즈니스와 접목해 효과를 창출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작년 2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3대 중점 실천 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 구조인 ‘5Re(감축, 대체, 리디자인, 재사용, 순환) 모델’을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2일 롯데그룹 화학BU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을 6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포함해 탄소중립 성장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친환경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이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유통·식품사들도 친환경 상품 개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중앙연구소, 한솔제지와 함께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봄 시즌 기획 제품 2종(가나 핑크베리, 크런키 핑크베리)의 묶음 상품에 적용됐으며 추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빨대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디지털 전환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롯데의 핵심 전략축이다. 롯데쇼핑은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ON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5일 롯데ON 사업부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롯데지주는 디지털 분야에 특화된 외부 전문가를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는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홈쇼핑, 면세점을 비롯해 식품 제조,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 리테일(소매유통) 산업 전반에 걸쳐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소홀했던 디지털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롯데의 재발견’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의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하루 15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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