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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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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27일(현지시간)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집회에 수백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이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집회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아시아계 미국인 연맹'(AAF)이 주최했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 고위 인사들도 연설에 나섰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우리는 뉴욕에서 증오를 용납하지 않겠다.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를 멈춰라"라면서 "뉴욕뿐 아니라 전국에 이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 중 어느 한 사람을 향한 편견은 곧 우리 모두를 향한 편견"이라고 비판했다.

조앤 유 AAF 사무총장은 "아시아계 사회는 두려워하고 있다"며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아시아인을 노린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증오범죄 신고 사이트 '스톱 AAIP'(아시아 및 태평양계)에는 지금까지 3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집회가 열린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이틀 전 한 36세 아시아계 남성이 이유 없이 칼에 찔리는 일도 있었다. 피해 남성은 현재까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용의자인 23세 남성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LA)에선 시내 일본타운인 '리틀도쿄'의 불교사원에 한 남성이 난입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이 남성이 저녁에 사원 울타리를 뛰어넘어 유리창을 깨고 목재 랜턴 받침대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담겼다.

현지 경찰은 조사 초기 단계에 있어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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