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째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간 영향이다. 하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대기업대출 금리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 1월 가계대출(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2.83%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연 2.55%)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계대출 금리를 밀어올린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63%로 다섯달째 상승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자금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지난달 연 2.15%에서 연 2.25%로 0.1%포인트나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추가 금리를 얹어 결정된다. 지난달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보금자리론 금리로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12월에 금융당국 규제 영향 등으로 0.49%포인트나 뛰면서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0.04%포인트 하락한 연 3.4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연 2.69%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가 지표로 삼는 단기 시장금리가 중장기 시장금리와 달리 내림세를 보인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0.1%포인트 하락한 연 2.4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연 0.8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연 0.97%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85%포인트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신용협동조합과 농협의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각각 연 1.68%, 연 1.12로 0.01%포인트, 0.05%포인트씩 빠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