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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라면값 인상 놓고…"총대 누가 메나"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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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라면값 인상 놓고…"총대 누가 메나"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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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통상 연말연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부담 상승 등을 이유로 든다. 한 업체가 총대를 메면 다른 기업이 뒤따르는 식이다. 올해도 햇반부터 빵 햄버거 통조림 등 주요 품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라면업계도 눈치를 보고 있다. 다른 품목보다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커서 선뜻 못 나서고 있다. 인상 발표를 했다가 번복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올초 식료품 가격 인상도 예년과 다르지 않다. 국내 두부 시장 1위인 풀무원이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샘표식품도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을 35%가량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카콜라도 출고가를 100~200원가량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가격을 각각 6.6%, 7.9% 인상했다. 즉석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출고가를 7~8% 올렸다. 술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를 개편하면 주류 제조사가 세금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 롯데리아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도 연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라면회사도 눈치를 보고 있지만 선뜻 가격 인상엔 못 나서고 있다. 라면은 ‘서민 먹거리’로 인식돼 유독 소비자 저항이 심하다.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겠다고 했다가 닷새 만에 자진 철회했다. 오뚜기는 2008년 3월 진라면 가격을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농심과 삼양식품도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렸다.

박종필 한국경제신문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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