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제품보다 전기를 50% 덜 쓰고, 읽기 속도는 두 배 빠른 기업용 데이터저장장치(SSD) 신제품(사진)을 출시했다.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게 경쟁력인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4일 “업계 최초로 6세대(128단) V낸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전용 SSD인 ‘PM9A3 E1.S’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SSD는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을 2~3개씩 넣어 제조하는 데이터저장장치다. 최근 빠른 속도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 전망치는 197억달러(약 22조원)로 HDD(124억달러)보다 크다.
신제품은 세계 데이터센터의 표준 성능을 정하는 기구인 ‘OCP’의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 전력효율, 속도 등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제품의 연속 쓰기 속도는 3000메가바이트(MB)/s이다. 5세대(96단) V낸드에 기반한 기존 제품인 ‘PM983a M.2’보다 두 배 빠르다. 전력 효율은 50%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만약 지난해 데이터센터용으로 출하된 HDD를 모두 PM9A3 E1.S(4TB 모델)로 대체하면 1년간 절감할 수 있는 전력량이 1484GWh(기가와트아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서울 285만 가구가 소비한 전략량보다 많다.
PM9A3 E1.S SSD는 보안 관련 ‘안티롤백’과 ‘보안부팅’ 기능을 지원한다. 안티롤백은 보안이 취약한 하위 버전의 펌웨어가 다운로드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다. 보안부팅은 SSD 내부에 갖고 있는 전자서명(digital signature)을 부팅 과정에서 체크해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경우에만 부팅이 될 수 있도록 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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