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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으로 몰린 2030·60대…업종도 연령도 '양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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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온라인쇼핑 업종의 창업이 급증한 반면, 제조, 숙박·음식점, 예술, 교육서비스업 창업은 급감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령층과 20~30세 청년층의 창업이 각각 전년 대비 38.1%, 11.4% 급증했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시장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발표한 '2020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기업은 148만4667개로, 전년(128만5259개)보다 15.5%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대한 사업자등록 의무화 제도 시행에 따른 '깜짝 증가' 때문으로 부동산업 창업 증가를 제외한 증가율은 4.4%에 그쳤다. 전체 창업기업의 3분의 1 가량(29.5%)인 43만7853개가 부동산 임대사업 및 중개 등 부동산업종이었다.

창업기업들의 업종별 양극화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쇼핑 등 도·소매업이 17%로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고, 연구개발업과 경영컨설팅업, 정보통신업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숙박·음식업은 10%, 학원 등 교육업은 8.9%, 예술·여가업은 3.5%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4.6%감소해 2017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고, 전체 창업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4%대에서 3%대로 떨어졌다. 각종 규제로 공장을 가동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위축된 심리적 영향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39세 이하의 창업이 급증하며 전체 창업 증가를 견인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30세 미만의 창업이 전년 대비 18.3%증가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컸다. 특히 온라인쇼핑 등 도·소매업 부분에선 20대가 32%, 30대가 20.4%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경영컨설팅 등 전문·과학·기술 분야 창업은 60세 이상의 증가율이 31.7%로 가장 컸다. 사회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소프트웨어 개발, 영상 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분야의 창업도 30세 미만에서 30.9%, 60세 이상에서 46.5%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빠른 경기 회복을 위해선 단순 쇼핑몰 창업 보다 제조를 기반으로 한 혁신 창업이 더 늘어나야 한다"며 "취업시장에서의 어려움때문에 창업에 나선 20~30대, 60대 연령층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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