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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의 기업워치]1000% 웃도는 부채비율…탈출구 보이지 않는 영화관 사업자 신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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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23일(09: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화관 사업자의 신용도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할 전망이라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영화관 사업자의 연간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추가 자본 확충과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업 부진이 지금처럼 오래 지속되면 신용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CJ CGV의 신용등급으로 A-를,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한 상태다. 메가박스중앙에 대해선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아 놨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이미 지난해 CJ CGV와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영화관 사업자들은 고정비를 절감하고 관람료를 인상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불리한 사업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해 연간 기준 3925억원의 영업적자와 더불어 영업 외로 파생상품 평가손실 1629억원, 기타영업외손실 1371억원이 더해져 세전손실 규모가 8612억원에 달했다. 터키법인 관련 손실과 유동성 확보 차원의 차입금 조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업손실 이외에도 미래 실적의 추정으로 영업자산 손실, 종속기업 가치 하락을 영업외손실로 인식했다"며 "영업 정상화 이후 자산 가치가 회복되면 환입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CJ CGV는 업황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 법인 지분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지주사에 대한 신종자본차입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000%를 초과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8.6%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68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관람료 1000원 인상 정책을 통해 영업손실 폭은 완화했지만 가중된 고정비 부담을 충당하지 못해 4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운전자본 확대에도 계획된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00%를 웃돌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금 여력과 재무비율을 감안해 투자 속도 혹은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 노력 없이는 재무부담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연 매출은 2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 감소했다. 1600억원의 영업적자도 냈다. 다만 해외 사업 부문의 판매관리비용 절감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폭은 일부 줄였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백신 접종 추이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면서도 "영업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 신용등급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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