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188억㎞ 떨어진 곳에서 비행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2호'와의 교신이 11개월만에 재개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이저2호의 지구 관제소 역할을 하던 호주 캔버라 기지국의 전파 안테나 '딥 스페이스 스테이션 43'(DSS43)의 성능 개선 작업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DSS43 성능 개선 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간 중단됐던 보이저2호에 대한 NASA의 명령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 성능 개선 작업 기간에도 NASA는 34m짜리 전파 안테나 3개를 이용해 보이저2호가 보내는 탐사 데이터의 수신을 계속 이어왔다. 그러나 송신 기능이 없어 각종 명령은 전달하지 못했다.
앞서 NASA는 그간 DSS43의 성능 개선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향후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지난해 3월 업데이트 작업에 들어갔다.
탐사 활동을 큰 문제 없이 이어가고 있는 보이저2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1호와 함께 1977년에 보름 간격으로 발사됐다.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는 우주 가장 먼 거리에 도달해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보이저2호와 교신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무려 35시간이 걸린다. 한쪽에서 보낸 자료가 다른 쪽에 도착하는 데만 17시간 35분이 걸리는 셈이다. NASA는 보이저2호가 향후 4~8년간 작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