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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골프 늘고 카지노·경마 줄고…코로나가 바꾼 관광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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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 여행의 지형을 크게 바꿔놨다. 대도시를 피해 숨은 여행지를 찾거나 당일 일정으로 자연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캠핑 골프 등의 레저는 활기를 띤 반면 실내관광지인 카지노, 놀이시설, 경마장을 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관광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지난해 국내 여행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강원도 등 청정관광지 방문 급증

코로나19가 바꾼 풍경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도와 섬 방문자가 늘어난 것이다.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강원 양양군은 전년 대비 방문자가 10% 늘었다.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도 방문자가 7% 증가했다. 밀양시(7%), 고흥군(6%), 부산 기장군(5%) 등을 방문한 사람도 증가해 청정 관광지로 알려진 지역의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하늘길 입국이 막히면서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 중구(-37%) 방문자는 크게 줄었다. 서울 중구(-29%) 서대문구(-27%) 종로구(-26%), 대구 중구(-26%)의 방문객 감소폭도 컸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각 지역 방문의 명암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2020년 3월(-36%) 9월(-28%) 12월(-26%)에는 지역 방문자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발생 초기 집단감염이 많았던 대구(-57%)와 경북(-44%)의 감소세가 컸고,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서울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서울 방문자가 줄어들었다.

12월 들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겨울축제 축소 등으로 겨울여행 특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여름에는 방문율이 높았던 강원지역 방문자가 전년보다 28%나 감소했다.
관광업종 소비지출도 대폭 감소
레저시설 이용에도 비대면 유무에 따라 검색과 이용 건수가 두드러지게 차이났다. 내비게이션 데이터(T맵)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9년보다 검색 건수가 늘어난 곳은 대표적인 비대면 여행지인 자동차극장(144%), 캠핑장(54%), 낚시터(42%), 해수욕장(39%), 골프장(30%) 등이었다. 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은 검색 건수가 크게 줄었다.

관광업종 소비지출도 급감했다. 지난해 비씨카드 사용자의 관광업종 지출을 보면 여행사 등 여행업은 -90%, 면세점 -90%, 영화관·극장 등 문화서비스는 -73%에 달했다. 대중교통을 꺼리면서 렌터카 지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체험형 레저스포츠 소비는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충북(19%) 제주(4%) 강원(3%)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레저스포츠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 골프장 지출 증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레저스포츠의 세부 유형별 지출을 보면 테마파크가 속한 종합레저타운(-61%), 스키장(-51%) 지출 등은 크게 감소했지만 골프장은 오히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선옥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전략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자연관광, 안전여행 선호가 두드러지는 것을 빅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 데이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행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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