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가 자신을 둘러싼 학폭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학폭 의혹이 불거진 후 일주일 만이다.
23일 새벽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처음 허위사실 유포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 몸이 굳고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조병규는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들었다'라며 "선처 이후에도 악의적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조병규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동창이라고 주장한 다람은 제3자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 그는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 없던 사이"라며 "노래방을 간 사실도,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며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2차, 3차 폭로 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조병규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고 "3학년 2학기 전학 후에도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조병규는 스스로를 '축구선수를 꿈 꿔온 장난기 많은 낙천적 학생'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모두 그렇든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근 몇 일간 해서는 안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삭제된 허위 학폭 의혹 제기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하나"라며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병규는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면서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조병규의 학폭 의혹은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을 통해 제기됐다. 글쓴이는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이 학교를 다녔다며 인증하며 조병규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학교 배지 등을 찍어 올리며 "요즘 네 얘기가 너무 많이 들리고 부모님도 '쟤 너 불러서 집단으로 욕했던 애 아니야? 자주 나온다'라고 말하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 썼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인 16세 때 영어공부를 하러 뉴질랜드에 갔고, 학교 생활을 한 지 일주일 정도 흘렀을 무렵 조병규가 시비를 걸 듯 대화를 시도했으나 대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계기로 점심시간 내내 30여 명의 무리로부터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폭 의혹이 확산되자 소속사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법적대응을 예고한 것이었다. 하지만 HB엔터테인먼트가 수사를 의뢰한 후 네티즌은 소속사로 연락해 글이 허위사실이라며 사과했고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규 학폭 의혹이 일단락되나 싶더니 또 다른 동창생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글쓴이는 조병규의 초등학교 1년 후배라면서 "조병규가 유학 가기 전 같은 동네에 살았는데 일진이나 질 안좋은 친구로 유명했다"면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사자 면대 면으로 보고 발뺌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서 "사과 선에서 끝나길 바라지만 법정 싸움으로 가게 된다면 갈 생각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를 주장하는 동창도 등장했다. 그는 조병규에 대해 "2010년 유학 온 후 잘생긴 외모로 유명해졌고 한인 사회에서 잘나가는 일진들로 인맥이 불어났다. 반강제로 노래방에 데려가 노래를 못한다고 했더니 마이크를 잡고 때렸다. 싫은 내색을 한 후 폭행은 더 심해졌고 발로 차거나 때리고 손에 있는 모든 게 무기였다"고 주장했다.
조병규 소속사 측은 재차 공식입장을 내고 학폭 의혹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첫 번째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서는 본인의 반성과 재발 방지를 약속받고 선처했지만, 악의적인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을 대상으로 모욕죄와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을 근거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가 맡았다.
다음은 조병규 입장 전문.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습니다.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 또한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또한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저는 축구선수를 꿈꿨던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학생이였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근 몇 일간 해서는 안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하나요. 제가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주십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