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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250만' 인스타 셀럽, 알고보니 북한 해커 도운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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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250만명을 보유한 나이지리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인사 라몬 올로룬와 압바스가 북한 해커들의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가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압바스를 북한 해커들의 돈세탁에 협조한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지난해 말 미국 법무부는 전세계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4300억원)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가로챈 혐의로 북한 해커 전창혁(32), 김일(27), 박진혁(37)을 기소했다.

북한 해커들의 돈세탁을 도운 압바스는 인스타그램에서 고급 승용차나 전용기 탑승 사진 등으로 팔로워 250만명을 모은 SNS 인플루언서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해커들은 2019년 2월 몰타은행에서 사이버 범죄로 가로챈 돈을 압바스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탁했다. 압바스는 돈세탁을 돕기 위해 캐나다계 미국인 갈렙 알라우마리 등과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커들이 파키스탄 이슬람은행과 인도은행의 자동인출기(ATM)를 해킹해 훔친 수백만 달러의 돈을 세탁하기 위한 조직을 운영했다. 나아가 압바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한 축구팀에서 약 1375억원(1억2500만달러)를 훔치기 위한 음모를 꾸민 혐의도 받는다.

압바스는 지난해 7월 기업 이메일 해킹 시도와 각종 사기로 조성된 수억달러의 자금 세탁 혐의로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상태다.

한편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말 기소한 북한 해커 3명은 2017년 5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최소 작년 9월까지 피해자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는 복수의 악성 가상화폐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해커들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 검찰은 북한 해커들이 슬로베니아 기업과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각각 약 828억원(7500만 달러), 약 276억원(2500만 달러)를 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의 한 은행에서는 '크립토뉴로 트레이더'라는 앱을 활용해 약 130억원(1180만 달러)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이들이 미 국무부·국방부뿐만 아니라 미 방산업체들을 포함한 에너지·항공우주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악성코드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 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비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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