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서트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YG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손잡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구글도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빅히트는 키스위와 설립한 합작법인 KBYK라이브에 YG와 UMG가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YG와 UMG는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KBYK라이브의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베뉴라이브에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뮤지션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5월 키스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9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베뉴라이브를 구축해 온라인 콘서트를 열어왔다. 빅히트 관계자는 “베뉴라이브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각 아티스트의 콘텐츠별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전달한다”며 “팬들은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아 차별화된 공연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베뉴라이브는 작년 6월과 10월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라이브’(사진)와 ‘BTS MAP OF THE SOUL ON:E’을 송출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4K·HD급 고화질 영상은 물론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 라이브 채팅 기능과 응원봉 연동 기능 등 다채로운 공연 인터랙티브 요소를 선보였다.
존 제이 리 KBYK라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베뉴라이브는 지난해 여러 차례 대규모 공연을 열며 멀티뷰, 4K 화질 등 높은 차원의 기술을 통해 디지털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을 팬들에게 제공했다”며 “우리 기술이 공연의 재미를 더욱 특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드 뮤어 UM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UMG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더 많은 기회, 더 진화한 라이브 스트리밍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KBYK 라이브의 파트너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구글도 온라인 콘서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31일 블랙핑크가 유튜브에서 온라인 실시간 콘서트(사진)를 열었다. 유튜브가 특정 가수와 함께 진행한 첫 온라인 유료 콘서트다. 공연은 90분간 중계됐다. 재방송 스트리밍은 정해진 시간에만 제한적으로(총 8차례) 송출해 실시간 콘서트의 맛을 살렸다. 구글에 따르면 당일 콘서트 세계 시청자는 28만 명에 달했다. 중국에서 시청한 사람들은 제외한 수치라 더 많은 사람이 콘서트를 시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수익은 117억6000만원이다.
온라인 콘서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거래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1~2월 평균)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브이라이브는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매출 대부분이 온라인 콘서트에서 나온다. 비슷한 플랫폼인 빅히트의 위버스는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MAP OF THE SOUL ON:E’을 열었고 191개국, 99만3000여 명이 관람했다. 티켓 판매액만 491억원에 달했다.
구글과 국내 업체 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2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콘서트 관람객을 별다른 홍보 없이 유튜브 안에서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빅히트는 UMG를 우군으로 확보하며 아티스트 섭외력을 주 무기로 내세운다. 향후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시장 진출로 국내 업체 간 협력 네트워크와 연대감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