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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주목하는 AI 스타트업 보니…자율주행·보안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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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머신러닝과 AI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들에 지난해까지 69억5000만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도 잇따랐다. 주요 글로벌 AI 스타트업을 살펴봤다.
○AI, 다양한 산업으로 약진
1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산업별로 살펴본 결과 교통과 보안, 헬스케어, 소매·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AI가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AI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는 오로라이노베이션이었다. 오로라는 지난해 3월 기준 6억93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오로라는 테슬라, 우버 등 세계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들이 모여 비밀리에 운영된 회사다. 창립 멤버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영상인식 기술 개발 담당자 드루 배그넬 3인방이다.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인지 및 판단 분야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바이톤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받은 곳은 영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다. 그래프코어는 5억36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래프코어는 기계학습 및 AI 애플리케이션 처리를 가속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프로세서 IPU(지능형처리장치)를 개발했다. 그래프코어가 개발한 IPU는 236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장착한 세계 최초의 메모리 중심적 병렬프로세서로 주목받았다. 기존의 시스템 반도체와 달리 프로세서에 메모리를 배치했다. AI 학습 및 추론 모델을 메모리 간 전송지연 없이 수행할 수 있다.

○챗봇으로 보험 가입
실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AI가 진출한 것도 최근의 트렌드다. AI 챗봇을 도입하며 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은 레모네이드가 대표적이다. 레모네이드는 4억8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레모네이드는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수행한다. 보험 계약과 지급 업무에 AI와 챗봇을 도입했다. 사고 피해를 앱을 통해 신고하면 5분 내로 보험금을 산정하고 지급해 인기가 높다. 보험 가입에 90초, 보험금 지급에 3분이면 된다는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이터로봇은 4억31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데이터로봇은 AI를 개발하기 위한 워크플로인 데이터 준비부터 모델링, 모델 학습, 배포 전 과정을 지원하면서 모델링 속도를 10배 이상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AI를 기반으로 악성코드 유형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신·변종 악성코드 및 공격을 사전 차단하고 공격 행위에 대한 사후 분석을 지원하는 센티넬원은 4억30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AI가 영세 소매점 재고도 줄여줘
질병 진단 영상인식 솔루션을 혁신했다고 평가받는 휴대용 AI 초음파 기기 개발업체 버터플라이는 3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사용자가 간단한 네트워크 기기로 자신의 몸을 스캔하면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건강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의사의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

트럭에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을 접목한 투심플은 2억97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미국 우정공사는 투심플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미국 남서부 3개주(텍사스, 뉴멕시코 등) 3380㎞ 구간에 우편 및 화물 서비스에 대한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영세 소매상점의 판매량을 AI로 예측해 재고 리스크를 줄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어는 2억66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희귀성 질환 치료법을 AI로 찾아주는 리커션파마슈티컬즈는 2억6500만달러의 투자를, 오픈 소스 코드의 보안상 취약점을 찾아 개발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인 스니크는 2억52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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