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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폭등한 대파·양파값…이달 말 꺾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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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고 있는 대파와 양파 가격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꺾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한파로 공급이 줄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생산이 본격화하고 수입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두 달 뒤 대파값은 절반 가까이, 양파는 8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달걀값은 정부가 수입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상반기엔 오름세를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KAPI 안정세…대파 양파는 金값
21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156.89를 기록했다. 1년 전(122.28)보다 28.3% 높은 수준이다. 주간 단위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3주 전(1월 30일, 203.94) 대비 23.07% 떨어졌다.

KAPI는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가 작성하고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하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지수다. 국내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량과 대금 기준 상위 22개 품목의 거래 가격을 ㎏ 단위로 표준화한 뒤 산출한다.

22개 품목 중 대부분이 전년 수준으로 하향 회복됐지만 대파와 양파는 전년 대비 유독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한파 영향으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대파 재배 면적은 평년 대비 8.8%, 양파는 1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 양파값 두 달 뒤 절반 이하로
팜에어한경이 이날 전국 도매시장 가격을 분석한 결과 대파는 ㎏당 가격이 1년 전(851원)보다 472.5%나 오른 4872원을 기록했다. 양파는 같은 기간 1108원에서 1849원으로 66.8%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해서도 대파는 67.24%, 양파는 21.49% 올랐다.

팜에어한경은 22개 농산물의 과거 생산량 데이터와 기상 예측치, 환율 데이터, 수출입 정보 등을 종합해 품목별 미래 가격을 장단기로 예측하고 있다. 팜에어한경 AI 가격예측시스템에 따르면, 대파·양파값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파값은 다음달 초 정점을 찍고 한 달 뒤(3월 21일) 22.5% 내린 ㎏당 3235원으로, 2개월 뒤 45.9% 하락한 2633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파값은 이달 말께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뒤엔 지금보다 80.7%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달걀값은 상승세 이어질 듯
전문가들도 대파 양파 생산이 재개되면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경연은 대파 가격전망 보고서에서 “가격 상승 기대 때문에 산지에서 생산이 활발해지고 수입량도 늘고 있다”며 “대파 가격은 곧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파는 8월까지 수확한 것을 저장했다가 가을·겨울에 사용하고 3~4월부터 햇양파를 쓰게 된다”며 “생산이 재개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걀은 정부가 미국산을 대량 수입하고 있지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팜에어한경은 아직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정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상반기 축산·수산물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7743원으로 전월(6610원) 대비 17.4% 올랐다. 전년 동월(5271원)보다 46.8% 비싼 가격이다. 국내 최대 산란계 직영농장 가농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유재국 대표는 “달걀 가격이 상반기 1만원대를 넘겨 치솟다가 7000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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