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데는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이하로 대폭 줄어든 영향도 있어 최근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실제 의료기관, 직장 등 대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 중인데다 가족·지인 모임, 식당, 어린이집 등 일상 공간의 산발적 감염도 잇따라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설 연휴(2.11∼14)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조치 완화의 영향이 이제부터 점차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이 확진자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역발생 391명 중 수도권 311명-비수도권 80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명 늘어 누적 8만6천99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48명)보다 32명 줄었다.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정점(지난해 12월 25일·1천240명)을 지나 새해 들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며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2.15∼21)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43명→457명→621명→621명→561명→448명→416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300명대가 1번, 400명대가 3번, 500명대가 1번, 600명대가 2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91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16명)보다 줄어 300명대 후반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400명에 육박했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20명, 경기 170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11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9.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11명, 충남 10명, 전남 8명, 전북·경남 각 7명, 대구·강원·충북·경북 각 6명, 광주 5명, 울산 4명, 제주 3명, 세종 1명 등 총 80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15일(68명) 이후 엿새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 1명 줄어 총 155명…전국 16개 시도서 확진 발생
해외유입 확진자는 25명으로, 전날(32명)보다 7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나머지 17명은 서울(10명), 대구(2명), 경기·부산·광주·전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30명, 경기 171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2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557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9%다.
위중증 환자는 총 155명으로, 전날보다 1명 줄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2만709건으로, 직전일 4만4637건보다 2만3928건 적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1%(2만709명 중 416명)로, 직전일 1.00%(4만4637명 중 446명)보다 배가량 상승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