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자필 이력서가 미국 경매시장에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영전문매체 엔트레프레너에 따르면 미국 경매 사이트 차터필드에 스티브 잡스가 자필로 작성한 이력서가 올라왔다.
해당 이력서는 잡스가 18살이었던 1973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3년은 잡스가 오리건주 리드 칼리지를 경제적인 이유로 중퇴했던 시기다. 당시 잡스는 대학 수업을 청강으로 엿듣고, 친구 집 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빈곤한 시기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장짜리 이력서에 잡스의 전공은 '영문학'이라 적혀있다. '기술'과 관련한 항목에서 잡스는 "컴퓨터와 산출에 능하다"고 체크했다. '특기'란에는 "전자 기술과 디지털 설계를 잘한다"고 적었다.
전화번호란에는 "전화기가 없다"고 적었고, 운전면허와 관련해서는 "운전이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없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적어놨다.
해당 이력서는 잡스가 어떤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작성한 서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잡스는 1974년 '아타리'에 기술자로 입사해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났다. 워즈니악은 애플의 공동 창립자다.
차터필드 측에 따르면 이 이력서는 가벼운 얼룩과 주름 등을 제외하곤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는 다음달 24일 마무리된다.
가격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2018년 등장했던 잡스의 이력서가 17만 5000달러(1억9000만원)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이력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