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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난에 회원권값 '高高'…투자 수요도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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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난에 회원권값 '高高'…투자 수요도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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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회원권 시장의 상승 릴레이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막혀 벌어진 ‘부킹 대란’에다 투자 심리까지 더해져서다. 회원권이 안전 자산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회원권 매입을 추천하는 자산운용사들도 생겨났다.
가격 상승 이끄는 ‘부킹 대란’

국내 최대 회원권 거래소 에이스회원권이 집계하는 에이스피(ACEPI)는 21일 1079.4포인트를 기록했다. 에이스피는 국내 116개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를 가중평균해 도출하는 회원권 시세 지수다. 1000포인트 선을 내준 2011년 8월 이후 9년 만인 지난해 8월 1000포인트를 되찾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1026.5포인트)과 비교해도 약 두 달 만에 5.15% 올랐다. 이달 안에 1100포인트 돌파가 유력한 상황에서 금융위기 직전에 마크한 1700포인트 선에 다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골프 회원권 상승세는 희소성이 높아 거래가가 3억원이 넘는 ‘초고가 회원권’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인기 있는 회원권은 가격과 상관이 없어 보인다. 최근 두 달간 에이스회원권에서 거래된 상품 중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2억원이 넘는 강원 강릉 샌드파인GC였으나 2위는 3000만원대의 경기 남양주 광릉CC였다. 경기 용인 은화삼CC(4100만원·주중), 충북 진천 에머슨GC(2800만원·개인), 경기 여주 이포CC(4600만원)를 포함하면 ‘상승률 톱10’에 든 1억원 미만 골프장 회원권만 네 곳이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인터넷사업부 본부장)는 “티타임을 확보하려는 개인은 물론 언택트 수혜 기업들이 회원권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중저가부터 고가 회원권까지 모두 인기가 있다”며 “은화삼 주중, 에머슨 개인회원권 같은 주중 및 저가 실속형 상품이 각광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 구입도 줄이어
골프 회원권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면서 회원권을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최근 급등한 샌드파인과 핀크스 등은 ‘지역 특화 종목’으로도 수요가 높아 꾸준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샌드파인은 강릉 일대에서 유일한 리조트형 회원제 골프장이다. 핀크스는 제주도 골프장 상당수가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고급형 회원제 골프 회원권으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 인근 지역 개발로 회원권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에 기대어 골프 회원권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지난달 소재·부품·장비 특화지구로 지정되는 등 122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 용인권 골프장들에 대해 벌써부터 회원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화산과 블루원용인, 지산, 아시아나 등은 모두 올해 회원권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이 본부장은 “저금리와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인한 투자 성격의 수요도 회원권 가격 상승의 큰 요인”이라며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최근에는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들이 골프 회원권을 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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