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이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31'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등 여파로 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6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내놓은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0' 시리즈가 다소 부진했지만,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가 선전하고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인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으로, 전년 대비 2%포인트(p) 늘어났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보급형 제품 '아이폰SE'의 판매 강세와 구모델 '아이폰11'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 지속, 그리고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에 따른 것이다.
3위인 LG전자는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벨벳, 윙 등 플래그십 모델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전년 대비 부진했다.
가격대별로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약 44만원원(400달러) 이하 판매 비중은 41%로, 2019년 대비 7%p 늘어났다. 이처럼 지난해 중저가폰 판매 비중 확대 기조에 따라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A31인 것으로 나타났다.
LTE 전용폰인 갤럭시A31은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0만원대 출고가에도 불구 접사까지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간편 결제인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등 고사양 가성비에 강점을 둔 보급형 전략폰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갤럭시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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