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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PGA선수 간절함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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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촌동생을 위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프로골퍼 호아킨 니만(23·칠레)이 치료비 200만달러(약 22억1240만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니만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의 도움으로 필요한 금액을 모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 9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우승해 칠레 최초의 PGA투어 우승자가 된 니만은 지난해 11월 RSM클래식에 출전해 자신의 사촌동생 라피타 칼데론이 희귀 유전질환인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통계적으로 1만 명 중 1명이 타고나는 이 병은 생후 6개월 미만 신생아나 유아가 걸리고 2년 이내에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한다. 치료제가 있지만 약값이 무려 210만달러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도 불린다.

니만은 사촌동생 가족에게 필요한 200만달러를 모으기 위해 발병 사실을 알게 된 후 출전한 대회 상금 전액을 사촌동생에게 전달했다. 또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5000달러, 이글을 잡을 때마다 1만달러를 송금했다. 온라인 펀딩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동료 선수 등에게 도움을 호소했고 반년도 걸리지 않아 필요한 돈을 모두 모았다.

니먼은 “사촌동생을 돕기 위해 나선 사람들, 동료 선수들, 스폰서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 정말 아름다운 일이 일어났다”고 고마워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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