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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으뜸효율 영향에 김치냉장고 판매 금액, 전년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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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2019년 대비 21%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판매 수량은 약 110만대, 금액 기준으론 1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판매 수량은 16%, 금액은 21% 늘어난 수치다.

근 몇 년간 수요 정체를 보였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집안에 콕)'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주방 가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효율 가전 구매 시 정부가 환급금을 주는 으뜸효율 제도 등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Gfk 관계자는 "지난해 3월~9월까지 진행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기간과 맞물려 2, 3분기에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의 54%를 차지했던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 비중은 환급 사업이 시작된 2분기부터 77%, 3분기 80%까지 크게 늘어나며, 으뜸효율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구매 비용 환급으로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가격대가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금액 기준 2019년 대비 56%의 큰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가격대의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은 가격대별 판매 비중으로도 확인된다. 저가 제품 비중이 축소되면서 고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다. 이에 김치냉장고의 평균 가격도 2019년과 비교해 4% 증가한 1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김치냉장고를 가격대로 분석해보면 100만원 미만 제품의 비중(수량 기준)은 2019년 37%에서 지난해 34%로 줄어든 반면, 2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은 24%에서 28%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2, 3분기 뿐만 아니라 연 매출의 40% 이상이 발생하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2019년 4분기 대비 11%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구매를 2, 3분기로 앞당긴 소비자들도 많지만, 여전히 교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조자영 GfK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과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교체 수요가 맞물려 2021년도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 책정할 으뜸효율가전 예산은 7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00억원에서 4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에선 지난해 친환경 가전 장려에다 소비진작 효과까지 확인된 만큼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서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7개사)를 대상으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환급사업을 시행한 5개월(2020년 3월 23일~8월 22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환급대상 가전제품의 매출액이 약 2.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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