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주 과학자들의 눈이 화성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작년 7월 발사한 화성 탐사선이 지난 10일부터 연이어 화성 궤도에 도착하고 있어서다. 지구 궤도에 머물러 있는 한국과는 달리 우주 선진국은 화성·소행성 등 심우주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는 19일 화성 착륙을 시도한다. 오전 5시48분 화성 대기권 진입을 시작으로 약 7분간 ‘진입·하강·착륙’에 나선다. 이 과정은 성공 확률이 50% 수준으로 낮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특히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하는 ‘예제로 크레이터’는 큰 바위와 벼랑이 많아 착륙 난도가 2012년 ‘큐리오시티’보다 훨씬 높다.
퍼서비어런스의 주요 목표는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다. 수십억년 전 강물이 운반한 퇴적물이 쌓여 있는 예제로 크레이터를 착륙 지점으로 선택한 이유다. 화성의 토양을 지구로 운송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토양을 2031년 다른 탐사선을 통해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탐사선 ‘톈원 1호’를 화성 궤도에 진입시킨 중국은 미국과의 ‘우주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톈원 1호는 궤도선뿐만 아니라 표면에 착륙하는 착륙선, 탐사를 수행하는 로버로 구성돼 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착지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한국보다 우주개발 노하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던 UAE도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한 지 7년 만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UAE가 단기간에 화성 탐사에 성공한 것은 우주를 원유 다음의 먹거리로 보고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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