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부·여당의 고위 인사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에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여권의 친중 행보에 대한 뒷말도 나온다.
17일 인민망 한국어판 홈페이지에는 정부·여당 인사들의 새해 인사 영상이 올라와 있다. 정 총리, 이 지사, 박 의장뿐 아니라 양승조 충남지사,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영상도 있다.
이 홈페이지 많이 본 기사 1위는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 인민망 신년 인사'다. 정 총리는 영상에서 "지난 한 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서로를 도우며 더욱 돈독해졌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한·중은 코로나19 방역협력에 있어 '4가지의 최초'를 함께 만들어냈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신속통로 개통과 생산 회복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이 바로 우정의 증표"라고 했다.
이 지사의 신년 인사 영상은 인민망 많이 본 기사 5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위기는 공동체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연대와 협력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며 "감염병 대응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도 한국과 중국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문화적 경제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양국의 국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고 정답게 함께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양국 기업인의 입국절차 간소화를 예로 들며 "어려울 때의 이웃이 진정한 이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매화는 추위를 이겨내 꽃을 피운다는 '매경한고(梅經寒苦)'를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