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72·왼쪽 사진)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58·오른쪽)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로 나섰던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건강 악화와 ‘젊은 상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출마를 접겠다는 뜻을 밝히고, 장 회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15일 부산상의 회장 출마 후보와 상공인들에 따르면 박 회장은 설 연휴 직전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불가피하게 회장 선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 상공인은 “박 회장이 선거를 뛰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부담 등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상당히 나빠져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불출마에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의 세대교체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상공계 안정’을 이유로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일부 원로 그룹 중심으로 자리를 물려주듯이 차기 회장 선출이 이뤄지면서 상공계 변화와 외연 확대가 제한돼 왔다는 불만도 컸다.
이런 사정으로 박 회장이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지역의 대표 2세 상공인이자 젊은 상공계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장 회장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주위 많은 사람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지역 상공계에서 세대 변화와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박 회장의 불출마 의사 표명이 갑작스럽고, 여러 여건도 있어 깊이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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