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 '칠십년대' 동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원로 시인 김형영이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이날은 고인이 과거에 썼던 시들을 투병 중 엄선해 엮은 시선집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을'이 출간된 날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고인은 시신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가 김동리로부터 소설을, 서정주, 박목월, 김수영 시인 등으로부터 시를 사사했다.
고인은 1966년 '문학춘추' 신인상과 1967년 문공부 신인예술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1970년부터 30여년간 월간 '샘터'에서 일했다. 비슷한 시기에 문단에 나온 강은교, 윤후명, 정희성 등과 시 동인 '칠십년대'를 결성해 6집까지 동인지를 펴냈다.
고인은 1973년 '침묵의 무늬'를 시작으로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홀로 울게 하소서' '화살시편' 등을 집필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 등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17일이지만 시신을 기증하므로 장지는 없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