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이르면 다음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다.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물류 인프라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에 수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쿠팡이 해외가 아니라 한국에 신규 조달 자금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긴장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자 1면과 8면 지면을 할애해 “쿠팡의 NYSE 상장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업공개 당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약 1680억달러(약 186조원)였다. WSJ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쿠팡은 ‘CPNG’라는 코드로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할 보통주 수량 및 공모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한 뒤 공모 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은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송(총알배송)’을 근간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미래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쿠팡은 2010년 설립 후 4만여 명의 배송 인력을 채용하고 170여 개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앞당긴 비대면 소비 등에 힘입어 쿠팡 매출은 2019년 7조1530억원에서 지난해 13조250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고, 적자는 7205억원에서 525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김 의장은 지난 12일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보고서(창업자 편지)를 통해 “새벽배송을 넘어 ‘그날 배송’으로 물류의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서울 외 지역에 7개 풀필먼트센터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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