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2일(11: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녹색채권 GB1 등급 인증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렌터카가 지난 4일 발행한 980억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GB1단계는 가장 높은(우수한) 등급이다. 한신평은 ESG가운데 'E'(환경)과 관련해 발행되는 녹색채권을 GB1~GB5단계로 평가한다.
SK렌터카는 채권 만기까지 발행금액 전액을 친환경 전기차 구매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총 1700 억원 규모의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1년 이내에 발행금액 전액을 전기차 구매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신평의 녹색채권 평가는 두 파트로 이뤄진다. 첫번째는 ‘조달금액 투입 계획 및 프로젝트 적격성’을 분석해 E1~E5 등급으로 나눈다. 한신평은 SK렌터카가 친환경 차량 렌탈을 확대해 전기차 20만대 시대 이산화탄소 26만? 배출 저감에 일조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기 발전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이 10% 내외에 불가한 국가에서도 전기차의 내연기관 대비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발전 전력량 총 4만4976GWh(2020년 11월 기준)가운데 37.9%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화력발전 외 발전전력으로 파악된다.
두번째 평가 파트는 발행기업의 경영진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는지 여부 등 계획 실행 단계를 평가한다. 평가 등급은 최우수인 M1에서 최하인 M5까지로 구분된다.
평가요소는 기업 내부에 환경, 사회 등 지속가능경영 업무 전담부서의 유무, 외부기관과 협업체계 등이다. 이 밖에 녹색채권 발행 방침과 절차, 프로젝트 선정기준 등이 명확하게 설정돼 있는지도 분석한다.
SK렌터카의 경우 차량 구매 지출전표 작성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구분해 자금을 관리하도록 계획했으며, 녹색채권 발행 주관부서가 주기적으로 미투입잔액을 검토하는 등 내부통제를 하도록 했다. SK렌터카는 과거 채권 발행금액의 사용내역을 투자자에게 적절히 설명해 왔으며, 녹색채권에도 일반 회사채 공시규정을 준용해 채권 만기까지 적어도 연 1회 이상 외부 공시를 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SV추진팀’을 구성해 전기차 체험 프로그램 제공, 친환경·안전 운전 지원, 취약 계층을 위한 ‘모빌리티 뱅크’ 등의 활동을 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개의 평가 파트에서 E1등급과 M1 등급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회사채 GB1등급으로 평가된다. 두 개 지표 가운데 낮은 지표를 기준으로 GB등급이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예컨데 E1 등급이라도 M3등급을 받을 경우 GB3등급으로 최종 평가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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