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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하 "엄마 아빠 같았던 신세경·임시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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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0cm의 탄탄한 몸매, 하지만 눈웃음만 보면 대형견의 순수함을 닮은 배우 이정하다. 학창시절 KBS 1TV '도전 골든벨'에서 '얼짱' 고등학생으로 먼저 화제를 모았고, 데뷔 전 KBS 2TV '더 유닛'에 출연해 다리가 다친 상태에서도 열의를 갖고 안무 연습에 임하는 모습으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타고난 외모에 열정까지 더한 열혈 신인인 셈.

지난 4일 종영한 JTBC '런 온'에서도 이정하는 자신만의 열정과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해맑은 육상 유망주부터 집단 폭행 피해자까지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는 평을 받으려 눈도장을 찍었다.

육상 선수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 코치에게 레슨도 받고, 육상 선수형 근육까지 만들었다"던 이정하는 함께 연기한 임시완, 신세경에게 거듭 "고맙다"고 전하면서 "덕분에 사랑받는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세경 선배는 엄마처럼 저를 챙겨주셨어요. 제 드라마 데뷔작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두번째로 함께하게 됐는데,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현장에서 주눅들거나, 눈치를 볼 때면 '정하답게 하라'고 응원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힘이 많이 됐어요. 임시완 선배는 대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우식의 말들을 곱씹으며 준비할 수 있었죠."

해맑은 어린 선수인 줄 알았던 김우식은 선배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피해를 당했었고, 용기를 내 폭로했지만 "참지 그랬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괴로워하던 김우식을 다시 이끌어준 게 기선겸(임시완)이었고, 김우식과 기선겸의 브로맨스는 '런 온'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며 버텨내는 모습에 우식의 모습에 이정하는 "혼자 있을 때 저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정하는 "아프고, 울분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눈물이 안나올 때가 있었는데, 우식에 대해 알면 알수록 공감이 됐다"며 "그 벽을 넘어서는 순간 눈물샘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연기보다 육상 선수라는 설정을 소화하면서 연기까지 하는 작업이 더 어려웠다"며 "처음이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서 더 헤맸다"고 털어 놓으며 웃었다.

'런 온'을 마친 후 이정하가 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53점. 이정하는 "시작이 반이니 50점을 줬고,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1점씩 붙여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발전할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돋보이는 피지컬에 여심을 자극하는 눈웃음까지 갖췄다. 여기에 '더유닛' 경력까지 있기에 "아이돌로 데뷔하고 싶진 않았냐"고 질문했다. 이정하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무대에 올라가는 걸 좋아했고, 고등학교때 연극반을 하면서 연기의 맛을 봤어요. 대학도 디자인 전공인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 오디션을 보고, 지금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에 들어가게 됐죠. 아이돌 무대를 보면 미련도 들지만, 배우로 확실히 하고 싶어요."

2017년 웹드라마로 데뷔한 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이전까지 난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마인드였는데,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스스로가 작게 느껴졌다"고.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다시 기운을 차렸다는 이정하는 "역사를 좋아해서 학도병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가 되기 전 꿈은 국사 선생님이었어요. 역사 속에 유명한 위인들도 많지만, 세상을 바꾼 이름없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학도병들을 보면 나나를 위해 살신성의했는데,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런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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