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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황희 박사논문, 용역보고서 베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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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박사학위 취득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월 60만원에 불과한 생활비 관련 논란과 국회 본회의 중 병가를 내고 가족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황 후보자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이용해 국민 혈세 2000만원을 들여 개인 논문을 작성했다”며 “논문을 사실상 국민 돈으로 샀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고, 후보자가 엘리트 범죄에 가담했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2017년 황 후보자가 속했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김모 연세대 교수에게 용역보고서를 의뢰했다. 3개월 후 황 후보자는 용역보고서 내용과 비슷한 논문을 다시 김 교수에게 제출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황 후보자가 지도교수의 용역보고서를 베껴 논문을 썼고, 그 논문을 다시 해당 지도교수에게 제출했다는 것이다.

황 후보자는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국토위가 용역을 준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보고서와 논문의 내용이 비슷한 점에 대해서는 “논문 주제인 ‘스마트 시티’는 선례가 없어 비슷한 내용을 차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가 2019년 가족 생활비로 쓴 금액이 월 60만원에 불과한 것과 가족 명의로 된 계좌가 46개나 된다는 점을 두고서는 “숨겨진 소득원이 있거나 기록에 남지 않는 소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딸의)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로 쓴 것이 (연간) 720만원 되는데 이를 단순히 12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생활비 지출은 (월) 300만원 정도고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는 가족 계좌가 46개인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계좌를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후보자는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한 2017년 7월 가족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처사였고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변명하자면 처음 가족과 여행 계획이 잡혀 있을 때는 본회의 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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