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필로티 가든이 '2021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그랜드 프라이즈(Grand Prize·최우수상)를 수상했다. 조경과 수경시설을 배치해 집안에서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는 평가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2017년 창설된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는 전 세계 36개국에서 3187개의 작품이 심사에 응모했다. 이 중 그랜드 프라이즈는 상위 1%의 참가팀에만 주어진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고, 9개국 45명의 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선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시상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1317가구 규모로 지난해 9월 준공됐다. 래미안 리더스원에 적용한 필로티 가든은 동별 특화조경이다. 삼성물산이 2019년 입주한 '서초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에 처음 선보인 이후 다수의 래미안 분양단지에 배치하고 있다. 필로티와 외부 조경을 연결해 쾌적한 휴게 공간으로 조성한 게 특징이다.
래미안 리더스원 필로티 가든은 조경과 수경시설을 배치해 외부 시선과 소음을 줄이는 설계를 반영했다. 입주민들이 필로티 내부의 소파에 앉아서 외부 경관을 감상할 때 마치 나만의 공간에서 풍경화를 즐기는 느낌을 받도록 나무와 꽃, 물이 잘 어우러져 있다. 12개 동에 각기 다른 콘셉트의 필로티 가든을 설치했다. 지붕 덮개(캐노피) 패턴과 자재를 건물과 자연스럽게 연결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에 자연과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소규모 휴게 공간을 각 동별로 배치했다.
그동안 아파트의 필로티는 자전거 보관소나 통행로 정도로만 사용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필로티는 바람이 통하고 그늘이 지는 쾌적한 공간"이라면서 "입주민들을 위한 공용공간으로 필로티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고, 동별 정원인 필로티 가든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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