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신약으로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임상결과는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으로, 초록집 제출을 완료했다.
DA-1241은 'GPR119 작용제(agonist)' 기전의 혁신 신약(First-in-class)이다. 'GPR119(G protein-coupled receptor 119)'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다.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 산물의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GPR119는 소장과 간에서도 발견되며, 활성화되면 소장에서는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GLP-1'의 분비를 증가시켜 지방의 혈중 이동을 억제한다. 간에서는 지방산 생합성을 억제한다. DA-1241은 소장과 간에서 GPR119를 활성화해 이상지질혈증도 개선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임상 1b상은 정상인 및 제2형 당뇨병환자 대상 반복 투여, 용량 증량 시험으로 진행됐다. 당뇨병 환자들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서 위약 및 시타글립틴 또는 DA-1241 25mg 50mg 100mg을 1일 1회 8주간 복용했다. 대조시험, 이중눈가림, 무작위배정 시험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DA-1241의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됐다.
GPR119 활성화에 따른 식후혈당 감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혈당증가분의 곡선하면적(incremental AUE0-4h) 측정 결과에서는 복용 전 대비 DA-1241 100mg(-13.8%)이 시타글립틴 100mg (-9.0%)과 유사한 혈당개선을 효과를 보였다. 위약(+10.5%) 대비 우수한 혈당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공복혈당 및 연속혈당 측정을 통한 혈당변동성 지표에서는 시타글립틴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DA-1241은 복용 시 GLP-1의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체내에서 DA-1241의 GPR119 수용체 활성화가 확인됐다. 시타글립틴은 복용 시 시간이 경과하면서 GLP-1 분비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DA-1241 100mg(-2.2%, -1.57kg)이 위약(-0.3%)과 시타글립틴(-0.3%)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체중 감소효과를 나타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GPR119 agonist 계열 치료제의 우수한 혈당강하,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에 주목해 앞서 많은 제약사가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적 유효성 입증에는 실패했었다"며 "동아에스티는 다양한 유도체 연구로 유효성을 갖는 후보물질 도출을 통해 미국 임상 1b상까지 완료한 만큼, 향후 진행될 임상 2상에 만전을 기해 DA-1241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신청을 시작으로 2017년 임상 1a상, 2020년 임상 1b상을 완료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