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현 더키트·취향관 대표(식품영양학과 07학번)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더키트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언어와 국가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콘텐츠 IP를 기획 및 제작하고 유통하는 콘텐츠 미디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더키트는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가수 ‘헨리’ 등 히트 채널을 만들어 내며 성장했다. 특히 해외 시청자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더키트는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이 어려운 국내의 우수한 브랜드나 제품을 한국 밖으로 진출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고지현(36) 대표는 “지속가능한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은 ‘콘텐츠를 통해 강력한 시청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온라인 콘텐츠가 제공하지 못하는 현장감 있는 오프라인 경험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취향관’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향관은 회원들이 머물며 자유롭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취향을공유하는 커뮤니티이자 공간이다. 고 대표는 ‘취향관’을 통해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살롱문화’, ‘사교클럽’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시즌별로 운영되는 취향관 멤버십은 테마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호스트를 초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네트워킹을 하기도 한다.
고 대표는 콘텐츠 기획에 앞서 사람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고 대표는 “온라인 콘텐츠는 빠른 속도로 유연하게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오프라인은 좀 더 밀도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에 대한 고 대표의 남다른 태도는 그의 이전 경험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CJ ENM 디지털미디어부서에서 근무하며 국내 첫 유튜브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멤버다. MCN(다중네트워크 채널)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신규 산업의 시작과 성장을 모두 목격한 것은 고 대표가 창업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자 자극이 됐다. 또한 학부시절에도 창업을 장려하는 학교의 환경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도전하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왔다.
고 대표는 그러한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더키트의 경쟁력으로 ‘트렌드를 만드는 능력’을 언급했다. 고 대표는 취향관을 오픈한 2018년, 초기에 방문한 사람들에게서 ‘한국에서 가능할 리 없는 비즈니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취향관을 오픈한 후 1개월 만에 사람들이 취향관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고 대표는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니즈를 빨리 발견하고 그것을 매력적인 콘텐츠로 꺼내놓는 것이 트렌드를 만드는 법이다. 더키트는 그런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존재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안전함’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 면에서 취향관의 회원제, 프라이빗한 공간, 예약제와 같은 서비스는 더욱 주목받을 수 있었다. 고 대표는 “다수의 인원이 모일 수 없어 프로그램의 조정은 있었다. 하지만 회원 문의나 회원가입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꾸준히 증가세”라고 덧붙였다.
고지현 대표의 올해 목표는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경계를 허물고,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고 대표는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을 건강하고 재미있게 해소하는 콘텐츠를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만들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설립 연도 2017년 9월
주요 사업 온라인 콘텐츠 및 미디어 기획 개발, 유튜브 중심의 광고 비즈니스, 오프라인 공간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성과 2020년 말 기준 누적 조회수19억뷰, 2020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유튜브 선정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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