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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이글…벙커샷 버디…이경훈 '무명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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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63위 이경훈(30·사진)이 ‘무명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경훈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이경훈은 18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조던 스피스(27·미국)와 잰더 쇼플리(27·미국)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에 일흔 번 출전해서 잡은 첫 우승 기회다.
샷 이글로 선두 추격
이경훈에겐 이날 행운의 여신이 여러 차례 미소를 보냈다. 6번홀(파4)에서는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4)에서 약 8.5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그는 15번홀(파5)에서도 2온에 성공하며 1타를 줄였다. 17번홀(파4)에서는 샷이글이 나왔다. 그린 앞 약 37.5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린 위를 구르더니 홀 안으로 들어간 것.

이경훈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이경훈은 “17번홀 어프로치샷을 하기 전에 느낌이 굉장히 괜찮았다”며 “치고 나서 바운드가 잘 되는 걸 보고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들어가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경훈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다. 이경훈이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PGA 통산 11승을 올린 스피스를 넘어야 한다. 스피스는 이날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순위표 상단을 장악했다. 2017년 7월 디오픈 우승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그는 이날 신들린 퍼트감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10언더파 61타는 스피스가 투어에서 기록한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스피스는 최종 라운드에 대해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니 긴장될 것 같다”며 “16번홀까지 4타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했다. 이경훈도 “최종 라운드에서 기회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며 “열심히 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오픈 2연패한 실력자
이경훈은 국내 골프계를 대표하는 실력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같은 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드전 수석 합격과 함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통산 2승을 거뒀고, 2015년과 2016년엔 한국오픈을 2연패하는 등의 금자탑을 쌓았다.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됐지만 그는 2015년 꿈을 좇아 PGA 투어로 향했다. 미국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눈물 젖은 빵을 뜯어야 하는 2부 투어를 3년이나 뛰고서야 정규투어에 오를 수 있었다. 이경훈은 “나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라며 “조금 더디더라도 방향이 다르지 않다면 결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훈은 후배들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매년 ‘이경훈배 서울시 학생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그는 2부 투어에서 뛰며 허름한 호텔을 전전할 때에도 경비를 아껴 학생골프대회 우승자들에게 장학금을 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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