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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매물' TaylorMade 누구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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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골프 용품업체 중 하나인 테일러메이드가 4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거론되는 가격은 최소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테일러메이드를 소유한 사모펀드(PEF) KPS캐피털파트너스가 테일러메이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들은 테일러메이드의 새 주인에게 최소 20억달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억달러에 매각될 경우 KPS캐피털파트너스는 엄청난 차익을 남기게 된다. KPS캐피털파트너스는 2017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테일러메이드를 아디다스로부터 4억2500만달러라는 헐값에 인수했다. 4년 만에 기업 가치가 약 다섯 배로 오른 셈이다.

1979년 설립된 테일러메이드는 2006년 골프 브랜드 중에선 아쿠쉬네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2012년에는 매출이 17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2017년에는 9억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키를 잡은 KPS캐피털파트너스는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테일러메이드의 떨어졌던 명성을 원래 위치로 끌어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37·미국) 등이 모두 테일러메이드의 클럽을 쓴다.

KPS캐피털파트너스는 골프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한 지금이 회사를 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데이터테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지난해 미국 내 골프용품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10.1% 증가한 28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인들이 라운드에 나서는 비율이 2019년보다 13.9%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테일러메이드가 새 주인을 찾을 경우 골프산업 역사에 남을 ‘빅딜’이 이뤄지게 된다. 이전까지는 2011년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아쿠쉬네트를 공동 인수할 때 쓴 12억달러가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테일러메이드는 시가총액 45억달러의 아쿠쉬네트와 29억달러의 캘러웨이골프를 잇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국내에선 마제스티가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 대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오케스트라PE는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케스트라PE는 마제스티의 매각가를 3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케스트라PE는 2017년 783억원을 들여 코스모그룹으로부터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인수했다. 지난해 초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본사 주식을 전량 사들이면서 마제스티는 국내 기업이 됐다. 인수 당시 30개에 달했던 브랜드를 마제스티골프 4개 라인을 주축으로 통합했고 사명을 ‘마제스티’로 변경했다. 생산원가 절감과 공장 효율화 등의 노력으로 2017년 56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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