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5일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부장판사 간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임성근 부장판사가 녹취한 게 있더라도 저렇게 공개한 것은 자기의 인격이 어떤지 민낯을 다 보여준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막장 드라마 보는 것 같다"며 "어떻게 부장판사가 서로 가까운 사이인데 만나면서 녹취를 하나"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대법원장도 처음부터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고 '이런 이유 때문에 그건 할 수가 없었다. 탄핵 논의하는데 수리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했던 얘기 그대로 했으면 당당하고 떳떳했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김명수 대법원장이 '국회 탄핵'을 이유로 임성근 판사 사표를 반려한 데 대해선 "그건 안 해준 게 맞다"고 했다.
보수 야권이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을 이유로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글쎄, 거짓말한 게 헌법 위반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 가결로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이 이뤄진 데 대해선 "타이밍에는 좀 문제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흔히 사법부 독립 침해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삼권이 서로 견제하라고)헌법에 권한을 준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 중에는 제법 괜찮은 사람들이 좀 있는데 지금 양강이라고 하는 사람(오세훈 전 시장·나경원 전 의원) 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전 시장을 두고서는 "염치가 있으면 다시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다. 결자해지 할 게 따로 있다"고 꼬집았다.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는 "지난 총선을 망친 '투 톱'이었는데 황교안 전 대표가 억울할 것"이라고 봤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 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안철수 대표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