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높여주기로 했다. 총액이 올해에만 400억원에 달한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지주 회사) 대표 주도로 최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온 넥슨이 직원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넥슨은 올해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평균 연봉 인상률로 따지면 13%다. 작년의 두 배를 넘는 인상률이다. 연차가 낮을수록 인상률이 높다. 신입 개발자 초임 연봉 기준으로는 인상률이 19%다. 올해부터 넥슨의 신입사원 초봉은 개발 직군 5000만원, 비(非)개발 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된다. 기존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의 연봉은 각각 4200만원과 3700만원이었다.
이번에 인상된 개발직 초봉은 게임업계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군과 견줘도 최고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3347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신입 초봉이 4676만원 정도다.
이번 연봉 인상을 위해 넥슨은 연간 최소 4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추가로 투입하게 된다. 넥슨의 직원 수(한국 기준)는 지난해 5331명이었다. 넥슨은 성과에 따른 보상 지급 방식도 개편할 계획이다. 직책, 연차, 직군에 상관없이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넥슨의 파격 행보는 실적에서 비롯됐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873억원과 영업이익 3085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각각 52%와 13% 늘었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체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주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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