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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놀이같은 '게임스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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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부족한 대중들이 소셜미디어에 편승해 의회 의사당도 습격했는데 왜 게임스톱 주식은 공격할 수 없겠는가. 그들은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을 여러 측면에서 독특하고 특이하게 취급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알다시피 “사람이 개를 물었다”가 뉴스다. 최근엔 사람이 개를 어떻게 물었느냐에 관한 분석이 홍수를 이루는 게 뉴노멀이 되고 있다. 이목을 끄는 대부분의 사건은 알아서 제자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 의사당 습격자들은 체포를 자초하려는 듯 셀카를 찍고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남겼다. 비록 게임스톱 거품을 조장한 이들은 구속되지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엄청난 손실을 볼 게 자명하다. 데이트레이더들은 일시적으로 게임스톱 주가를 20달러에서 483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게임스톱을 483달러짜리 회사로 만들 순 없다.
버블로 투자자 손실 불가피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공격은 의사당 습격과 달리 어떤 이유도 없는 것 같다. 보통 월가에서 공매도는 시장이 강세장으로 치우쳐 있을 때 기계적 편향을 상쇄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한다. 많은 상승론자는 게임스톱이나 영화관 체인 AMC 같은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 것을 헤지하기 위해 공매도 같은 포지션을 취한다.

‘쇼트 스퀴즈’(주가 상승 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더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로 월가의 슈퍼개미 지갑에서 1달러가 빠져나갈 때마다 10달러는 일반 개인에게서 다른 개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이런 일들이 게임스톱을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런 일에 매료된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을 자화자찬하거나, 의사당 공격을 자유의 구세주 행세를 한 것처럼 묘사하는 이들과 다르지 않다. 그들의 트윗으로 판단하건대 그들에겐 자신들의 행동이 낳은 블랙코미디를 영웅적인 환상으로 미화하는 재능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게임스톱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나는 비싼 값을 주고 주식을 사도록 선동한 자들을 범죄자로 보지 않는다. 다만 SEC가 조사해보면 진짜 주가 조작 세력도 섞여 있을 것이다.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주가 왜곡과 게임스톱 등 몇몇 기업의 거품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이들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무리는 회사의 내재가치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돈 쓰는 능력을 자랑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사태의 결말을 잘 알고 있다. 일부 사람은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된다.
주식 매수 중단시킨 건 잘못
그럼에도 일부 증권사가 개인들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한 점까지 정당화되진 않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처럼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추측만 하는 포퓰리스트들은 필요없다. 애석하게도 조 바이든 행정부도 ‘장님 코끼리 만지듯’ 게임스톱 주주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차라리 백악관은 대통령이 할 일과 그에 해당하지 않는 영역을 구분해 말하면 더 나았을 것이다.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매입 관련 사항은 당연히 대통령의 업무에 속하지 않는다.

정리=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이 글은 홀먼 젱킨스 WSJ 칼럼니스트가 쓴 ‘GameStop Was an Enjoyment of Crowds’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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