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무공천 결정을 내린 정의당이 4일 더불어민주당의 보궐선거 공천을 문제삼고 나섰다. 재·보궐선거에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이 당헌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공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자당의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발생할 때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는데, 당헌을 변경하면서까지 후보를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지난 3일 6기 제5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최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이번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 위원장은 “기득권 정당의 몰염치와 무책임한 구태정치를 극복해야 할 책임이 정의당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무공천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정의당의 압박에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난색을 보였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천 여부는 당 지도부가 하는 것이며 후보가 답할 것은 아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민주당의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당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정의당을 추켜세우는 한편 민주당에 대해서는 “국민과의 약속까지 깨버리며 공천하는 등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압박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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