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현상과 영화 '기생충'이 만들어낸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은 결과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에 달했다고 4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농심은 "라면, 스택 등 국내 주력 사업 매출과 해외 사업 성장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라면 부문에서는 지난해 시장 1위 제품인 신라면을 필두고 '짜파구리' 인기에 짜파게티와 너구리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선전했다. 너구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 짜파게티도 국내 라면 제품으로는 세 번째로 연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과자 부문에서는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역주행하면서 비롯된 '깡 열풍'으로 새우깡, 감자깡 등의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농심은 코로나19에 따른 라면 비축 수요 등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지난해 9억9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예상치로 실제 연간 실적이 확정되면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