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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DJ·노무현 꼼꼼히 계산 안해"…하태경 "당뿌리까지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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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 도전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한일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DJ),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 입장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꼼꼼히 따져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야당에서 "선거에 이길 생각에 자기 당 뿌리마저 비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김(영춘) 후보, 선거 급하니 DJ, 노무현까지 비하하나"라며 "김영춘 후보님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부산시장이 부산 입장에서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면 일본 입장에서 이야기했다는 건가"라며 "DJ, 노무현도 대한민국 국익이 아니라 일본 국익을 위해 한일터널을 찬성했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하 의원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자기 당의 영적 지주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비하하고 친일로 매도하느냐"며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일갈했다.

하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과감한 결단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했고 그것이 지금의 K 한류의 시작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일 대중문화개방 결과 일본 문화가 아닌 한류가 오히려 일본을 압도했다는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문화와 문명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과 물건은 높은 문화와 문명으로 몰려든다. 일본인들이 한류 스타 찾아 한국 몰려오듯 한일터널은 한국이 더 부강해지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번 선거는 일본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세력과 일본에는 늘 진다는 강박관념에 매몰된 세력의 싸움이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입지를 고려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막 던진 공약 같다"고 비판했다.

사회자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2003년 노무현 대통령, 2016년 오거돈 부산시장도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말했다"고 지적하자 "그분들도 부산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차대조표를 정확하게 계산하신 건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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