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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베이조스, 아마존 CEO 물러난다…분기 매출 1000억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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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올해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이조스는 앤디 재시 현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후임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베이조스는 이사회 의장직(Executive Chair)을 수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이 가장 혁신적인 시기를 맞이했기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혁신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는 미친 짓을 함께 했고, 그것을 평범한 일로 바꿨다. 우리는 고객 리뷰, 원클릭 서비스,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프라임 초스피드 배송, 상품을 계산 없이 들고 나가는 쇼핑(Just Walk Out shopping), 기후 서약, 킨들, 알렉사,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많은 것들을 개척했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간의 놀라운 혁신을 하고 나면 새로웠던 일은 평범해지고, 사람들은 하품을 한다. 그 하품은 혁신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다. 아마존의 재무 성과를 통해 우리가 오랜 기간 축적한 혁신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지금 가장 혁신적인 시기다. 나는 지금이 CEO 교체가 이뤄질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의 결과물은 놀라웠다. 이날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연말 쇼핑 시즌이 겹치면서 온라인 쇼핑이 폭증한 것이 배경이다. 분기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5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69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 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72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났다.

주당순이익은 14.09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매출 추정치(1197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추정치(7.23달러)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아마존은 이 같은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사를 썼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3861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늘어난 229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13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84% 늘어났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000억~1060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둔화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4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958억 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이 4분기 '블록버스터 실적'을 낸 것은 지난해 전 세계 쇼핑객들에게 10억 개 이상의 상품을 배달한 '기록적인 연말 시즌' 덕분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전자상거래 수요를 끌어올렸다.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는 핵심 소매 사업 외 매출액이 전년 99억5000만 달러에서 127억 달러로 28% 증가했다. 이는 월가의 기대치(128억3000만 달러)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게 되면서 홀푸드마켓 등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 단위 매출은 8% 감소했다.

베이조스는 1994년 아마존을 설립했다. 한때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을 온갖 기기와 식료품,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거대한 글로벌 판매점으로 변화시켰다. 베이조스 주도 아래 아마존은 지난해 1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아마존의 가치는 1조 6000억 달러 이상이다.


재시는 1997년 아마존에 입사했다. 초기 단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끌었다. AWS는 현재 아마존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베이조스는 "재시는 회사 내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나만큼 오래 아마존에 있었다. 그는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이며, 나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가 현업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새로운 제품과 초기 이니셔티브 확보에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베이조스가 아마존에 계속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데이1 펀드'를 비롯해 '베이조스 어스펀드', 민간 우주 항공 기업 '블루 오리진', 언론사 '워싱턴포스트'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가 아닌 분야에서 또 다른 혁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전히 사무실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만큼, 나는 이번 전환이 굉장히 흥분된다. 수백만 명의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10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생계를 위해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다. 아마존의 CEO가 되는 것에는 그만큼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런 책임감이 있을 때 다른 일에 관심을 쏟기는 힘들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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