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2일 “올해는 자산운용업계가 코로나19발(發) 머니 무브와 퇴직연금 제도 개편으로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날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펀드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통해 “올해는 자산운용업계가 성장할 기회가 열린 것과 동시에 의무가 주어진 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사에 자율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도록 맡기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고, 코로나19로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 기회가 생겼다는 얘기다. 다른 한편으로 투자자들이 은퇴할 때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운용업계의 의무란 설명이다. 그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믿고 맡길 만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지금 자산운용업계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며 “운용업계도 수익률을 제고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인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축사를 통해 자산운용업계가 전환기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투자자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통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신성장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대전환기에 와 있다”며 “대공황에 버금가는 ‘대분배’ 시기에 자산운용업계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펀드대상에서는 총 18개 부문에서 10개 운용사가 상을 받았다. 증권사에 주는 유일한 상인 ‘베스트 판매사’ 부문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