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하루 최대 3만 명의 관중을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대회가 열리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마틴 파쿨라 체육장관의 말을 인용해 호주오픈에 최대 3만 명의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 첫 8일 동안 매일 주간 1만5000명, 야간 1만5000명을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파크에 입장시킨다는 것이다. 8강전 이후부터는 하루에 예년 평균 관중 수의 절반인 2만5000명의 입장객을 받는다.
파쿨라 체육장관은 “경기장 분위기는 지난 몇 년간 호주오픈에서 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가 수개월 만에 군중과 함께하는 중요한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BBC는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많은 빅토리아주 주민이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될까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은 지난해 111일간 외출금지령이 내려져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곳이다.
호주오픈은 오는 8일 개막한다. 약 1200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입국해 격리 생활 중이다. 선수들은 하루 5시간 야외 코트에서 훈련할 수 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들은 야외 연습이 차단된 채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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