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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LG전자, 사상 첫 영업익 '3조 시대' 열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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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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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사상 초유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뚫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이른바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전 소비를 늘린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와 31.1%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LG전자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다. LG전자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에 올라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8조7808억원, 영업이익은 6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와 538.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원대는 LG전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실적은 '가전'이 견인했다. 전사 최대 실적을 견인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액(22조 2691억원)과 영업이익(2조3526억원)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10.6%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H&A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5조5402억원과 영업이익 2996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2830억원과 영업이익 204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8분기 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올랐음에도 올레드, 나노셀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5%나 늘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MC부문은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손익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최근 MC사업부 정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아예 정리하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전체 매각과 일부 매각 등을 놓고 글로벌 여러 업체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장사업(VS)은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광범위하게 접목할 계획이다. 특히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커넥티드 및 전기차 영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한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부품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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