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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벼랑 끝에 몰린 혼다…하이브리드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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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한 혼다가 재도약 무기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혼다코리아는 28일 '뉴 CR-V'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 론칭 행사를 열고 올해 신차 출시를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코드와 CR-V는 국내 시장에서 한때 수입차 1위에 이름을 올렸던 혼다의 인기 차종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이날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연간 3000대를 팔겠다"며 "향후 3년 이내 4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혼다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 아우디 등과 국내 수입차 순위 3~5위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견고한 입지를 자랑하던 브랜드다. 국산차와 가격차이가 적고 품질이 뛰어나 국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판매량 1만대를 기록한 브랜드도 혼다였다. 혼다는 2008년 1만2356대를 팔고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어코드와 CR-V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그해 판매량은 7230대, BMW도 8396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혼다는 이후 도요타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일본차 전반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신차 부재로 장기 부진에 빠졌다. 2019년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고 그 여파로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이에 혼다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장착한 신차 출시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다. 연비는 내연기관 보다 높고, 충전 부담은 전기차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집계치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친환경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82%로 가장 높았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1%로 성장세도 뚜렷한 편이다.

혼다는 자체 하이브리드 시스템 'i-MMD'가 시장에서 동급 차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MD 시스템은 2개 모터로 184마력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선사하며 주행 상황별 최적의 주행 모드를 제공해 고효율의 연비 절감을 실현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뉴 어코드, 뉴 CR-V 하이브리드 모델에 모두 적용된다.

이지홍 대표는 "어코드·CR-V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연비, 정숙성 뿐만 아니라 184마력의 강력한 주행성능"이라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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