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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 거친 HMM 매력 커져…매각 성사 땐 5년 만에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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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 거친 HMM 매력 커져…매각 성사 땐 5년 만에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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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HMM(옛 현대상선) 조기 민영화에 나선 것은 10여 년 만에 찾아온 해운산업 호황으로 민영화의 적기를 맞았다는 판단에서다. 산은 체제로 편입된 기업들을 조속히 민영화해야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이어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 민영화는 산은의 오랜 ‘숙제’다. HMM은 2016년 10월 산은 자회사로 편입된 뒤 고강도 구조조정을 해왔다. 당시 HMM의 경영 상황은 파산 직전까지 몰릴 정도로 최악이었다. 2016년부터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6년 8333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9년까지 총 2조9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산은이 2018년 초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에 HMM 인수를 제안했지만 곧바로 거절당한 것도 계속기업으로서 HMM의 역량에 의문이 컸기 때문이다.

산은은 HMM을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이 회장은 2018년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며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HMM 임원진을 산은 여의도 본사에 불러 매주 경영 현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산은의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효과를 봤다. 해운업 호황과 함께 적시에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한 정부와 산은의 해운 재건 노력으로 HMM은 지난해 21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선 HMM이 지난해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산은이 HMM의 경영 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지금이 민영화 적기라고 보는 이유다.

정부 안팎에선 HMM의 최적 인수 후보로 포스코를 꼽고 있다. 시장에선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포스코가 HMM을 인수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물류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연간 약 1억6000만t의 철강 원자재와 제품을 배로 실어나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연간 전체 물류비는 총매출 대비 10% 수준으로 작년에만 6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조7691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 HMM 매각대금으로 추정되는 1조~1조5000억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올해 해운업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가’에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HMM은 선복량을 늘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한다”며 “포스코는 해운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만수/강경민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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