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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성추행, 김종철 개인 문제...프레임 씌우면 제보 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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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전날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이에 대한 제보 및 신고를 받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27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회의 체제를 출범하며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정의당의 성추행 사태 후속 대책 순서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2차 가해에 대한 신고와 제보를 받아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당 대표 성추행 사태에 대한 수습과 책임, 체제 개선 노력보다 우선되어야 했냐는 반응이 나오면서다.
정의당 비상대책회의 돌입 "조직문화 총체적 점검…단호하게 대응"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수습하고 쇄신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돌입한다"며 "당의 젠더 관련 조직문화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성평등한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밑바닥부터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은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는 대두되는 주요현안 TF(태스크포스) 설치를 논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우선할 것"이라며 "대표 보궐선거를 심도 깊게 논의해나가고 광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와 전국위원회는 수시 체계로 전환해 폭넓은 의견수렴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 어떤 말로도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위로할 수 없음을 안다. 왜 당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지 못했는지, 조직문화가 성평등하게 자리 잡지 못했는지 반성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한 사후조치를 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역설했다.
'2차 가해' 제보 독려에…"내부 쇄신 먼저" "책임 통감 우선" 반응 이어져
이에 앞서 정의당은 전날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제보를 받고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정의당은 26일 인터넷 공지를 통해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며 "당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모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대화에 2차 가해성 발언, 언동을 캡처하여 아래의 연락처로 제보해 달라"고 했다.

정의당은 "당원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 유발론과 가해자를 동정하는 내용, 사건과 상관없는 특정 프레임을 씌우는 내용 등 사건 해결의 본질을 흐리는 모든 내용을 제보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응원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순서가 잘못된 처사"라는 부정적인 입장도 적지 않았다.

매번 정의당에 표를 주던 국민이라고 밝힌 A씨는 댓글 창에 "회의감이 크다.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런 분위기를 용인한 당내 모두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와서 2차 가해를 제보해달라는 것은 무책임하다. 내부 쇄신에나 총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라고 적었다.

"말하는 사람을 일일이 다 검열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B씨는 "김종철 대표는 정의당의 대표였다. 어찌 됐든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불미스러운 일을 터뜨렸으면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과 공당으로서 정책 방향에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공당이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외에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더니 곧바로 이런 글을 올리나" "반성부터 하라. 당 대표가 그런 문제를 일으켰다면 당의 반성이 우선" "본질을 흐리는 것은 정의당 자체다" "집안 단속이 시급한 것"이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가해자를 동정하는 내용을 제보받겠다'는 문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 C씨는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있는데 너무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 뒤로도 "정의당 내 있었던 일에 대해 개인이 말할 수 없다는 것인가. 협박도 이런 협박이 없다. 정의당 믿고 매번 밀어주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정당 일은 자신들끼리 알아서 하라" "2차 가해의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 "신고라니 국민들을 대상으로 협박하는 것인가" "지지를 철회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 하는 것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 강은미 원내대표는 "일부 당원들이 (총사퇴를) 이야기 하지만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표 개인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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