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클라우드 부문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익 규모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MS는 1.22% 오른 23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9월1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231.65)를 갈아치웠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4% 더 뛰었다.
이날 장 마감 후 MS는 4분기(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4분기 매출은 430억7600만달러로 369억600만달러였던 2019년 4분기보다 17%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 늘어난 178억9700만달러, 순이익은 33% 늘어난 154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03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시장 컨센서스(1.6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윈도우 서버, 깃허브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이 23% 오른 146억6000만달러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MS는 애저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급증은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간 우리는 모든 기업과 산업을 휩쓸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두 번째 파도를 목격했다”며 “자체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구축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회복 탄력성과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흐름이며 MS는 세계 최대 규모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회사인 샌포드 앤 번스타인의 마크 뫼들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사업이 잘 되면서 마진율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엑스박스 등 게임, 장치 및 검색광고를 포함한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14% 증가한 15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팩트셋이 예상한 134억7000만달러를 10% 이상 웃도는 결과다. 특히 게임 매출은 단일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피스와 다이나믹스, 링크드인을 포함한 생산성·비즈니스 부문은 13% 증가한 13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피스와 윈도우를 결합한 ‘MS 365’ 소비자 버전 가입자 수가 28% 증가한 4750만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MS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12월 글로벌 PC 출하량은 26%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드 CFO도 “산업 전반의 회복 조짐과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 등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소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